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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첫 번째 과제 임단협, 노조와 온도차 커 타결까지 난항 예상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9-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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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호 첫 번째 과제 임단협, 노조와 온도차 커 타결까지 난항 예상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KT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구성원들이 만족할 수 있으면서도 재무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의 임금인상률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과제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마주하게 됐다.

김영섭 대표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로서 비용을 줄여 KT의 실적증가 흐름을 이어가야하는 만큼 ‘임금인상 7.1%+일시금 1천만 원 지급’ 등 수천억 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KT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수용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 직원들이 2022년 임금인상 폭에 실망감이 컸던 만큼 김 대표는 향후 경영안정을 위해서라도 2023년 임단협에서 직원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절충안을 제시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KT노조에 따르면 KT 사측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을 최근 진행했으나 임금과 관련해 온도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KT노사는 지난 12일 1차 본교섭을 시작했고 현재 실무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차 본교섭 일정은 아직 집히지 않았다.

KT노조는 2022년 대비 7.1% 임금인상과 일시금 1천만 원 지급, 급식통근보조비 2만2천 원 인상을 요구했다. 이 외에 복지기금 951억 원 출연과 업무용단말기 지급 복지포인트 2배 인상, 정년퇴직 현행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연장, 연차촉진, 청원휴가 개선 및 노동이사제 도입 등 모두 8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반면 KT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요구안을 들어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7.1% 임금인상과 일시금 1천만 원 지급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수천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KT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높은 물가상승률과 최근 KT의 영업이익, 동종업계 임금인상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며 “사측과 입장차가 있긴 하지만 이제 막 임단협이 시작된 만큼 서로 의견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임단협에 따라 임기 초반부터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T는 2023년 상반기 인건비만으로 9528억7500만 원을 지출했다.

KT보다 상대적으로 인력이 적은 SK텔레콤의 인건비 지출이 4451억3400만 원, LG유플러스의 인건비 지출이 5532억2800만 원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대략 2배나 된다.

만약 KT노조의 요구대로 7.1%의 임금인상과 1천만 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면 이것만으로 약 34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KT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호 첫 번째 과제 임단협, 노조와 온도차 커 타결까지 난항 예상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8월30일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KT >
반면 KT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 수준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KT 직원의 2023년 상반기 1인당 급여(6개월 기준)는 5천만 원으로 SK텔레콤(8천만 원)은 물론 LG유플러스(5200만 원)보다도 적다.

KT노조는 2022년 임금협상에서 9.5% 임금인상과 1천만 원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는데 최종합의는 3% 임금 인상과 경영성과격려금 500만 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는 평균임금이 비슷한 경쟁사 LG유플러스의 8.7% 임금인상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은 2022년 임금상승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KT 직원들은 노조가 2023년 임금협상에서는 경쟁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합의점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로서도 노조와 직원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외부출신으로서 KT를 3년 동안 이끌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면 향후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는 데 지지를 얻기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새로 시작한 김영섭 체제에 대한 KT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KT 재무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2022년보다는 조금 더 높아진 수준에서 노사의 임금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12일 임단협 1차 본교섭에 참석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으로 참석하게 된 단체교섭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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