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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KDB생명 인수 부담 낮춰준다, 하나금융 인수쪽으로 마음 기울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9-19 16: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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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곧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몰린다.

하나금융지주에게 KDB생명은 크게 매력적 매물은 아니다. 하지만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는 KDB산업은행은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KDB생명 인수 부담 낮춰준다, 하나금융 인수쪽으로 마음 기울까
▲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10월 KDB생명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르면 10월 초 KDB생명 인수 여부에 대해 결론지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지주는 20일 실사 결과와 관련한 추가 질의 절차를 거친 뒤 KDB생명 인수를 놓고 최종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지주는 7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8월 초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실사에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간이 더 걸렸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초반만 해도 완주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KDB생명 인수자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하나금융지주의 결정을 내다보기가 더 어려워졌다.

당초 시장에서 나왔던 KDB생명 매각가격은 구주 가격 2천억 원에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5천억 원을 더한 7천억 원 정도다. 

산업은행은 우선 구주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구주 가격의 절반 수준인 1천억 원 초반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인수 뒤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 남아 증자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하나금융지주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당장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으로 맞추려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부담을 산업은행이 나누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분기 킥스(K-ICS) 기준 47.7%로 보험업법 규제 기준인 100%에도 크게 못 미친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지급여력비율도 101.7%로 규제 기준을 간신히 넘는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의 지원사격에도 하나금융지주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 

당장 매각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언제 KDB생명 경영이 정상화할지 장담할지 어렵다. 매각가격 외에도 돈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KDB생명은 규모에 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자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보완자본 규모를 줄이려면 최소 수천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 KDB생명 인수 부담 낮춰준다, 하나금융 인수쪽으로 마음 기울까
▲ 산업은행은 KDB생명 구주 가격을 낮추는 등 방안을 하나금융지주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로서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뿐 아니라 다른 부문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만큼 KDB생명 인수가 이중레버리지 비율에 미칠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회사 출자여력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분기 기준 123.2%로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인 130%를 밑돌지만 KDB생명을 인수하고 나면 130%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월 낸 ‘하나금융지주, KDB생명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이중레버리지 비율 130%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수자금과 추가 투입자금 합계가 1조2790억 원 이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DB생명 인수가 하나금융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인수자금과 추가 투입자금 규모에 달려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인수자금 및 추가 투입자금 규모,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추가로 견해를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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