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차별화된 보장을 갖춘 장기보장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시행 이후 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장기보장성보험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차별화된 보장성보험과 압도적 보험판매 조직을 앞세워 손해보험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생명>
이에 전 사장은 차별화된 보장을 갖춘 보험상품과 경쟁력 있는 판매채널을 앞세워 손해보험사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19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날부터 진단부터 요양까지 한 번에 보장하는 ‘삼성 고품격 인생보장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중증장기요양, 중증치매 등 5개를 보장하며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계약자가 사망하면 가입금액의 100%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인생보장보험은 삼성생명의 기존 보장성 상품 가운데 보험료 납입면제 범위가 가장 넓다는 것도 특징이다.
특약으로 민간구급차와 요양전문간호사 이용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고 질병으로 입원했을 때 간병인과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이번 상품의 출시는 전 사장의 장기보장성보험 확대 전략과 연관이 있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에서는 보험료를 나중에 돌려줄 필요가 없는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이에 삼성생명은 올해 초부터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를 아우르는 보장성보험시장에서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보장성보험시장은 손해보험사들이 생명보험사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보장성보험시장의 업권별 점유율은 손해보험사가 71.3%, 생명보험사가 28.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이 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생명보험사들이 그동안 사망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 쪽에 집중하는 사이 새 먹거리를 찾던 손해보험사들에서 먼저 보장성보험시장을 파고들었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손해보험 상품의 대부분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법적으로도 강제화돼 있는 부분이 있어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데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손해보험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상품군을 한층 다양하게 넓혀 고객을 유치하려는 구상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하반기에도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위주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3만여 명의 설계사 조직을 통해 장기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도 짜놓고 있다.
▲ 삼성생명은 3만여 명에 이르는 보험 설계사들이 장기보장성보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전속 설계사로 약 2만4천 명을 확보하고 있고 여기에 비전속 설계사까지 더하면 약 3만여 명에 이르는 보험업계 최대 설계사 수를 확보하고 있다.
보험 판매의 특성상 설계사 수가 보험 매출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압도적 보험 판매망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도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건강보험상품에 대한 핵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 보장성보험시장 톱3를 목표로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