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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이승철 체제 1년, 해상풍력 글로벌 시장 공략 토대 단단히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9-14 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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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인수절차를 마치고 SK에코플랜트에 공식 편입한 SK오션플랜트를 맡아 실적 증가세를 이뤘고 해상풍력 시장 확대를 위한 채비를 진행했다. 이제부터는 국내와 미국 등 해외 신규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성장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체제 1년, 해상풍력 글로벌 시장 공략 토대 단단히
▲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에 들어섰다. 사진은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가 8월16일 여의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 SK오션플랜트 > 

14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SK오션플랜트는 앞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주력 공급지역인 대만을 벗어나 한국, 일본, 호주, 베트남, 미국 등 다양한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에서 하부구조물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이 부족해 공급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오션플랜트는 이 분야 선두기업 가운데 하나로 기업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오션플랜트는 이미 국내외 신규시장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 확충에도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SK오션플랜트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뒤 IR자료를 보면 회사는 현재 한국 경남 고성 신야드 외에도 전남 서남권, 중국 동부, 베트남 등에 새로운 야드를 추가 확보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가운데 베트남 야드는 대만과 호주, 인도시장 등의 생산기지로 삼을 계획으로 국내기업과 합작투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새로운 야드 건설 등 직접적 생산시설 증설 외 파트너십을 통한 외주생산 체계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2024~2025년 신야드 준공 이전 생산능력 확대가 여의치 않았는데 국내 기자재업체와 파트너십으로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외주업체를 늘리는 것도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국내 외주업체를 활용해 해상풍력 생산능력이 1.5배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협력업체 선정은 마무리 단계로 회사가 예고한 아웃소싱 최적화는 2024년 중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바라봤다.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현재 아시아지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1위 기업이다.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조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올해 상반기 회사 전체 매출의 97.6%를 수출에서 거두고 있다.

다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사업 매출의 대부분이 대만에 집중돼 있다. 올해 일본 해상풍력시장에도 발을 들였지만 당장 올해 하반기 해상풍력 신규수주 후보(8990억 원 규모)도 모두 대만 프로젝트다.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수주시장 다변화는 필수 과제인 셈이다.

이 대표는 1년 전인 2022년 9월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한 SK오션플랜트 신임 대표에 오르면서 “SK오션플랜트(당시 삼강엠앤티)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 SK오션플랜트가 옛 이름 삼강엠앤티를 버리고 ‘SK’ 간판을 공식적으로 달았을 때도 이 대표는 “앞으로 SK그룹 일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며 글로벌시장 확대 계획을 강조했다.

SK오션플랜트의 기업가치를 현재 1조 원 수준에서 2027년 5조 원 수준으로 4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취임 1년차에 SK오션플랜트의 실적 성장에 힘을 붙이고 세계시장에서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확대의 토대를 다졌다.

SK오션플랜트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18억 원, 719억 원으로 둘 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37.5%, 영업이익은 17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3%, 29.9% 늘어나면서 창사 이래 상반기 최대 실적을 보였다. SK오션플랜트는 1분기와 2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풍력부문 매출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4%, 120.5% 증가했다. 

이 대표는 SK그룹 일원으로 시너지를 내는 데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전시회 SK그룹관에 참여해 해상풍력사업을 세계시장에 소개했다. 3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함께 SK오션플랜트 경남 고성 생산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SK그룹 차원에서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밀어주는 행보는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유치, 국내외 파트너십 확대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실제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 편입 뒤 모회사와 우수기업 발굴을 위한 기술공모전, 해상풍력 기술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 등에 함께하며 협업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체제 1년, 해상풍력 글로벌 시장 공략 토대 단단히
▲ 7월11일 미국 보스턴 하인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US 오프쇼어 원드 2023’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SK오션플랜트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SK오션플랜트 >

SK오션플랜트는 올해 7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US 오프쇼어 윈드 2023 전시회에도 참여하면서 미국 해상풍력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 행보도 시작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고정식 해상풍력 30GW, 2035년까지 부유식 해상풍력 15GW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미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개발 예정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2024년 1분기에는 미국 현지 야드 보유기업과 파트너십 체결, 미국 내 시설확충 등을 추진한다.

SK오션플랜트 자체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말 기준 해상풍력 수주잔고가 1조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말 해상풍력 수주잔고 6655억 원에서 50.4%가 증가하는 것이다.

SK오션플랜트는 실적 증가세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추정자료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2023년 매출 9568억, 영업이익 9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보다 매출은 38.2%, 영업이익은 30.7% 늘어나는 것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24년에는 매출이 1조 원, 영업이익은 1천억 원을 넘어서며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대표는 8월 실적간담회에 취임 후 처음 참석해 실적 성장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 수주랠리를 이어가겠다"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토목엔지니어 출신으로 SK에코플랜트 연구개발(R&D)부서, 신사업개발 부서를 거쳐 기술영업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2022년 1월 W프로젝트 총괄에 올라 SK오션플랜트(당시 삼강엠앤티) 인수를 지휘했다.

그 뒤 2022년 9월 SK오션플랜트 신임 대표로 전진배치 돼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사업 밸류체인 확보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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