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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폰 금지령 LG이노텍·LG디스플레이에 '불똥', 하반기 실적반등 난망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9-11 14: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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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폰 금지령 LG이노텍·LG디스플레이에 '불똥', 하반기 실적반등 난망
▲ 중국에서 아이폰15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실적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공개를 앞둔 아이폰15가 중국에서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고 LG디스플레이도 30% 이상의 매출을 애플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두 기업의 하반기 실적은 사실상 아이폰15의 흥행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이 알려진 9월7일 LG이노텍 주가는 6.13%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6일 4.09% 떨어진 데 이어 7일에도 1.57% 추가하락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가 모두 연중 최고가 대비 20% 하락한 상황이다.

애초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아이폰15가 실적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기업 모두 그동안 아이폰의 핵심부품 공급처로 입지를 다져온 데다가 아이폰15에서는 공급물량을 늘리거나 부품내재화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2022년 전체 매출의 75%를 애플에서 거뒀던 만큼 아이폰15 흥행 여부에 남은 하반기 실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이폰15프로맥스에는 아이폰 최초로 잠망경 카메라가 탑재되는 만큼  LG이노텍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잠망경 카메라에는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이 적용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LG이노텍 외에는 없다.

폴디드줌은 빛을 잠망경 형태로 꺾는 방식으로 이미지센서에 전달해 광학줌을 구현하기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스마트폰에서 광학줌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각 배율에 맞는 고정줌을 넣어야 됐지만 LG이노텍의 폴디드줌을 넣으면 하나의 모듈로 4~9배율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LG이노텍은 4~9배율 사이의 모든 구간을 깨끗하게 촬영하기 위해서 줌 액추에이터(카메라 구동장치)도 독자 개발했다. 액추에이터는 손떨림을 막아주는 보정부품인데 LG이노텍은 이를 내재화함으로써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아이폰15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1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2022년 2분기보다 93.7% 감소한 수치였다. 

LG디스플레이는 LG이노텍보다 아이폰14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아이폰 금지령 LG이노텍·LG디스플레이에 '불똥', 하반기 실적반등 난망
▲ 애플 아이폰15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LG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를 끊어내려면 아이폰15 판매량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에 들어가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의 40%를 담당해 드디어 삼성디스플레이와 대등한 비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4의 올레드 패널 20%를 공급했던 것에서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침체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폰 금지령,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겹치면서 아이폰 부품공급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최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를 출시하며 애국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소비자들이 메이트60프로를 사기 위해 화웨이 매장에 긴 줄을 서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아이폰 금지령의 범위를 중앙부처에서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는 약 700만 명의 공무원 있고 국영기업 소속 직원을 합치면 3천만 명이 넘는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애플은 연간 500만~1천만 대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분쟁에서 가장 큰 볼모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걱정이 과도하며 국내 부품업체들의 피해도 일정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 중앙정부 부처에만 아이폰 사용이 금지된다면 중국 아이폰 판매량의 1%(44만 대) 감소가 예상되며 국영기업까지 확대하면 4%(200만 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 전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금지돼도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9% 줄어드는 데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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