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바이오로직스가 유니세프에 공급하는 콜레라백신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적 기후변화에 따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새 공장 가동을 통해 계약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유니세프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앞서 증설에 따라 계약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4분기 안에 유니세프와 2024년 콜레라백신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12월에 유니세프와 2022년부터 2023년 말까지 2년 동안 경구(먹는)용 콜레라백신인 ‘유비콜-플러스’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기간이 끝나는 만큼 새로운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5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사전적격평가(PQ) 승인을 받고 2016년부터 2년 단위의 계약을 통해 유니세프에 콜레라백신인 유비콜을 납품해왔다.
유비콜은 유바이오로직스가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마시는 콜레라 백신을 말한다.
하지만 올해 계약을 앞두고 유바이오로직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내년 하반기부터 콜레라백신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나면서 유니세프와 계약 물량을 확대할 여력이 커졌다는 점에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까지만 해도 연간 콜레라백신 3300만 도즈(1회 접종량)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데 내년부터는 증설한 2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면 생산량이 연간 6600만 도즈로 2배 늘어난다.
현재 유니세프가 아프리카 등 제3국에 공급하는 물량 거의 대부분을 유바이오로직스가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유바이오로직스의 생산물량에 맞춰 유니세프와 계약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WHO가 발표한 ‘다국가 콜레라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콜레라 백신 공급능력은 3600만 도즈인 반면 수요는 7천만 도즈를 초과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도 2023년부터 각국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백신 수요가 평균 8500만 도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저도 최대 콜레라 발생지역 중 하나인 인도를 제외한 예상치다.
더구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홍수나 가뭄이 반복하고 있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원오염이 심해지면서 콜레라 발생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유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제품 사진. |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가 내년부터 증설에 따라 실적도 증가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유바이오로직스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경구용 콜레라백신 매출 비중은 전체 98.1%에 이른다.
내년 생산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뿐 아니라 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공공시장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던 인도 샨타바이오테크닉스도 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샨타바이오테크닉스는 2022년 콜레라 백신 생산을 멈추고 2023년 말까지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내년부터 증설 물량까지 더해지면 계약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