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카메라 센서에 묻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6일 공개했다. 그래픽은 현대차와 기아가 공개한 '로테이터캠' 작동 과정.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카메라 센서에 묻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카메라를 보호하는 커버 글라스의 회전과 소형 와이퍼를 결합해 외부오염을 제거하는 '로테이터캠(Rotator-Cam)'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자율주행 기능이 정교하게 작동되기 위해선 센서 클리닝 기술의 선제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최근 치열한 개발 경쟁 속 기술적 고도화를 이루고 있지만 센서에 묻은 작은 이물질 하나에도 치명적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팝업 노즐로 워셔액을 분사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의 카메라 센서 클리닝 기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술은 비가 올 때 잔존 워셔액이나 누적된 빗방울이 렌즈 표면에 뭉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동식 와이퍼 블레이드를 이용해 오염을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방식은 우천시 물방울 제거 성능은 우수하지만 와이퍼가 카메라 센서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공개한 로테이터캠 기술이 먼지와 진흙은 물론 물방울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로테이터캠 개발 과정에서 카메라 렌즈 덮개인 커버 글라스를 회전시키는 방식에 주목했다. 센서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세정할 수 있다는 구조적 이점 때문이다.
로테이터캠은 커버 글라스를 회전시키기 위한 전동모터와 커버 글라스 하단부에 위치한 워셔액 공급장치, 고정형 와이퍼 블레이드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지 분석 인공지능(AI)이 오염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워셔액 공급장치가 작동되고 커버 글라스를 회전시킨다. 회전에 의해 오염 물질은 소형 와이퍼에 걸러지게 되고 다시 선명한 영상 전송이 가능해진다.
레인 센서를 통해 우천 상황을 감지하면 워셔액 분사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물방울이 번지는 현상도 최소화한다.
특히 커버 글라스를 활용한 센서 클리닝 기술이 공통적으로 내부에 습기가 차는 문제점이 있는 것과 비교해 로테이터캠 기술은 커버 글라스를 회전시킴과 동시에 내부 프로펠러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레벨4(고도 자동화)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에 요구되는 센싱 고도화 기술을 뒷받침함으로써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노즐 부품 기반의 클리닝 기술을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로테이터캠 검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 출원은 이미 완료했고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센서 클리닝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다양한 편의기술 개발을 위해 전 부문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