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의 영향을 받아 연말까지 3%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연말까지 공급측면의 (물가) 상하방 요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주목할 점은 석유류의 기저 효과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며 "한국 물가상승률은 연말까지 3% 내외를 유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의 영향으로 3% 내외에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FPSO). <삼성중공업> |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나타났다. 올해 4월 3.7%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8월 물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주요 요인으로는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꼽혔다.
석유류는 국제 유가 반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7월 25.9%에서 8월 11.0%로 둔화됐다.
농산물 가격은 올해 폭염과 호우 영향으로 지난해 8월보다 5.4%, 전월보다 10.5% 올랐다.
이 연구원은 "8월 한국 물가의 특징은 경기 둔화로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폭은 둔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등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다"며 "이는 물가상승세가 추세적이기보다는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강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물가는 특히 석유류 가격의 영향을 받아 변동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은 기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추석 수요를 고려하면 9월에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상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안정되고 있으며 추석 민생안정대척이 진행돼 8월만큼 큰 가격 반등을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석유류 가격이다"며 "한국의 원유수입단가를 선행하는 두바이유의 상승세를 살펴볼 때 9월에도 석유류는 중요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에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까지 3% 내외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8월 말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하 종료 시기가 10월 말로 연장됐다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유류세 인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있으나 인하가 종료되면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직접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유가의 향방과 함께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