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주가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사업에 대한 기대를 받아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9일 전날보다 3.88% 오른 3만2150원에 장을 마쳤다. 8월1일에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3주 만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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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상승, 올레드TV패널사업의 실적개선 등으로 하반기 TV패널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모바일패널사업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 최근 기대감이 커지면서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다시 한 번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스마트폰시장 3위 업체인 비보(VIVO)와 올해 말부터 모바일용 LCD를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LG전자 등에 모바일용 LCD를 공급하고 있는데 그동안 두 회사의 스마트폰 판매성적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됐다. 비보를 새로운 고객사로 맞이할 경우 고객사 분산을 통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가 비보를 통해 중국업체들에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비보는 3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LCD와 달리 곡면을 구현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지녀 스마트폰업체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존 LCD 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모든 수요에 대응할 수 없는 만큼 LG디스플레이 역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사업에 2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빼앗길 경우에 대비해 모바일사업 관련해 고객사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화권업체들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비보의 올해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비중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