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말까지 기저효과로 수출증가율은 개선되겠지만 제조업경기가 나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로 낙폭을 줄여나갈 것이다”며 “다만 국내 제조업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 연말까지 지난해 기저효과로 수출증가율 개선은 이뤄지겠지만 제조업경기 자체가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왔따.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4% 줄어든 518억7천만 달러(68조7536억 원)이었다. 7월에 16.4% 감소했던 것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와 가전 등 수출이 좋은 흐름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 경기 반등이 수출증가율 감소폭을 늘렸다.
이 연구원은 “품목별로는 자동차(28.7%)와 가전(12.3%), 일반기계(7.7%) 등의 수출이 늘었다”며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반도체 수출이 20.6% 줄어 지난해 7월의 33.6% 감소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한동안 수출액은 자체 증가하기보다는 감소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와 달리 전체 수출액은 아직 뚜렷한 반등세가 없다”며 “수출 증가율은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액 자체가 늘기보다는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라 낙폭이 축소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도 아직까지는 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경기와 관련해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는데 수출경기 확산지수는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고 8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하락 전환했다”며 “여기에 중국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대중 수출 반등이 예상보다 더 느리게 진행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 8월23일 발표에 따르면 8월 BSI는 2달 연속 내린 71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2월(69)이후 6달 만에 가장 낮았다.
BSI는 기업이 바라보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내다본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전망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