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주목 받았던 로봇 관련주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협업에 나서면서 대기업과 협업 모멘텀이 다시 떠올랐다. 여기에 로봇 대장주가 될 것으로 기대 받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로봇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 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날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날보다 7.46%(1만1300원) 상승한 16만2800원에 장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29.93%(3만4900원) 급등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이날에도 주가 급등에 따라 시가총액이 3조 원 위로 올라섰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조1341억 원으로 시가총액 9위인 펄어비스와 차이를 40억 원으로 좁히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로봇 관련 종목이 함께 주목 받았다. 전날부터 2일 동안 스맥(22.0%), 뉴로메카(17.4%), 에스피지(7.1%), 에스비비테크(6.5%) 등 로봇주 주가가 함께 강세를 보였다.
최근 로봇주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최근 본격화된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업이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급식 조리를 위한 로봇팔을 개발해 급식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로 대중에 알려진 기업이다. 올해 초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올해 주가가 이날까지 372.6% 급등하는 등 로봇주가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 참여’라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발생했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대장주였으며 로봇주 전체가 시장의 주도주가 됐던 시기다”고 분석했다.
이후 고평가 논란 등에 다시 상승세가 꺾였던 로봇주는 최근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삼성에 이어 한화가 협동시장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대기업 투자 확대 모멘텀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한화그룹은 10월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해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대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 증가도 중장기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며 “두산로보틱스 상장,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한화로보틱스 출범 등 대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최대 협동로봇 기업이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로봇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9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로봇주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
공모주 시장 ‘대어’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과정과 상장 이후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다른 로봇주와 업계 성장성도 함께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협동로봇 기업의 상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1~15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희망 공모범위 기준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 원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