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국민연금 손익현황.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된 이후 삼성물산 주식투자로 2천억 원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9월15일부터 2023년 1월31일까지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주식투자 손실액은 2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합병 이후 연도별 국민연금 손실액은 2015년 2071억 원, 2016년 1943억 원, 2017년 82억 원, 2021년 2398억 원, 2022년 2398억 원이었다. 다만 2019년(676억 원)과 2020년(5338억 원), 올해 1월(672억 원)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두 기업의 합병을 투자손실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한 기금운용분부 리서치팀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만으로 인한 국민연금 손익현황을 산정하기는 어렵다”며 “주식 손익의 원인은 시장 환경, 산업특성, 기업실적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9월1일 정식으로 합병해 삼성물산으로 출범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한 대주주로 두 기업의 합병에 찬성했다.
기업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는 높게 평가된 반면 삼성물산 가치는 낮게 책정됐음에도 국민연금이 손해를 볼 수 있는 결정을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