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식량가격이 공급망 차질과 이상 기후 등 영향을 받아 높아지게 되면 곡물 대외 의존가 높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보고서의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서 “기상이변, 흑해곡물협정 중단, 일부 국가의 식량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28일 공급망 차질과 이상기후에 영향으로 국제식량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식료품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 병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및 비료 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 수출제한,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료품 물가의 상방 압력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다른 품목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물가의 둔화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엘니뇨 등 기상이변으로 식량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도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물가는 국제식량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식량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에 크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 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 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