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8-24 09: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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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나 앞으로는 개별 은행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마지막으로 글로벌 신용평가 3사 모두 (미국 은행의)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코멘트 및 레이팅 액션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추가 등급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나 개별 은행 조정에 그칠 것이다”고 말했다.
▲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미국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나 앞으로는 개별 은행 조정에 그칠 것이란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S&P는 10개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마지막으로 글로벌 신용평가 3사가 모두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코멘트 및 레이팅 액션을 단행한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자금 조달 어려움 및 조달 비용 증가, 보유 증권의 미실현 평가 손실에 따른 자본적정성 저하, 오피스 중심의 미국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자산 부실화 우려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을 하향한 논거에 더불어 미국 은행업이 당면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인식도 신용평가 3사 모두 유사했으나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Moody’s)는 27개 은행에 대한 레이팅 액션을 단행했고 피치(Fitch)는 70개 이상 은행에 대한 대규모 검토를 통해 등급 강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S&P는 7개 은행 하향 조정에 그쳤으며 평정 보고서에서 약 90%의 은행들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며 상대적으로 유연한 평정 기조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S&P의 평정은 3사 가운데 가장 유연했다”며 “크레딧 시장 내 은행들의 유효 등급은 대부분 S&P의 등급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유효 등급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은행 신용등급은 신용평가 3사 가운데 S&P의 등급이 평균적으로 1~2노치 낮게 형성돼 있어 대부분 S&P의 등급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은행은 추가 등급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대규모 강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S&P는 미국 은행 산업에 대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명확히 구분해 비교적 중립에 가까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벤트 발생을 제외한다면 앞으로 대규모 강등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평정에서 하향 검토 의견을 통해 3~6개월 내 추가 강등을 시사한 가운데 피치 또한 강등을 예고하고 있으나 S&P는 향후 실적 방향 및 신용 지표 둔화 여부에 따라 개별 은행 조정에 그칠 것으로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은행권 유동성 경색 확산 및 이벤트 발생 당시인 2분기 실적이 반영된 평정인 만큼 하향 우위 기조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안 요소들은 결국 일부 중소형 및 지역 은행에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