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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고용노동청이 지난 6월22일 한진중공업 노사와 조선업종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송문현 부산고용노동청장,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 |
한진중공업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흑자전환과 함께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며 정상화 수순을 순조롭게 밟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분기 매출 8534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1조5169억 원, 영업이익 898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이 1분기에 영업손실 55억 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인 데 이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5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발전 계열사와 보유 부동산 등을 매각해 2조 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발전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을 10월까지 마무리한다.
매각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진중공업은 대륜E&S,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 3사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10월 말까지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대륜E&S 지분 100%와 한진중공업과 대륜E&S가 각각 29.17%씩 보유하고 있는 대륜발전 지분 58.4%, 한진중공업과 대륜E&S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별내에너지 지분 100%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6곳의 입찰적격후보를 선정했고 9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대륜E&S는 서울과 경기 85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경기 일부지역에 열에너지와 전기를 공급한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지난해 순손실을 봤다. 각각 298억 원, 1790억 원 규모다. 대륜E&S는 지난해에 순이익 75억 원을 냈지만 성공적 매각을 위해 함께 포함됐다.
한진중공업은 발전 3사 매각을 통해 7천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율도부지도 분할해 매각했다. 1월 매각을 시작해 1분기에 400억 원가량이 입금됐고 4월에도 1389억 원이 입금됐다. 6월 말에도 추가로 458억 원에 매각했으며 이 대금은 10월에 입금된다.
이밖에 1500억 원 규모의 다대포공장도 매각이 추진된다. 단 3천억 원 규모의 동서울터미널 매각은 2018년 이후로 미뤄졌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도 회사에 위임했다. 조선업 불황을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취지다.
노조가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한 것은 1937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 회사의 존속을 위해 자율협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채권단에 자율협약 동의서도 제출했다.
채권단의 요청에 따라 직원들의 희망퇴직도 이뤄졌다. 조선과 건설부문 행정기술직(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3월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해 모두 6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