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국내은행 연체채권 잔액 규모. <한화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 연체율이 전년 대비 10~30bp(1bp=0.01%포인트) 속도로 함께 오르는 현상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통계치가 발표된 2007년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2023년 6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43%로 0.19%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0.16%포인트 올랐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더라도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0.15%포인트)과 개인사업자(0.25%포인트),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0.12%포인트)와 가계신용대출등(0.28%포인트)의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올해 6월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체율 상승세는 가파른 편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각 분기 말에 연체채권을 정리해 연체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가리켜 ‘분기말 효과’라고도 한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도 3조1천억 원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통상 평월보다 분기 말에, 분기 말보다 반기 말, 반기 말보다 연말에 연체 정리 규모가 크게 나타난다”며 “6월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코로나19 국면 이후 처음으로 3조 원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업 가운데서는 신용 위험 관리가 주요 지표로 여겨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 및 자산성장률 하락으로 은행 업종의 둔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용 위험이 핵심지표라고 판단한다”며 “코로나19 지원 대책의 단계적 소멸 영향을 감안해도 고금리 환경에서 일정한 자산건전성 악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