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선박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손실 1900억여 원을 회계장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오류를 수정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16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2015년 12월31일 이전 회계연도 추정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며 “정상조업도 수준 변동에 따른 예정원가 증가분과 종속기업 투자에 대한 지분법평가 수정, 법인세 효과 등을 반영해 순자산이 1906억 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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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 |
예정원가 증가분은 한진중공업이 2007~2009년 영도조선소가 정상적으로 조업할 당시 생산량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했던 것이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정상조업의 범위를 현재 불황 기준의 생산량을 토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따라 영도조선소의 예정원가를 재조정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종속기업인 수빅조선소의 투자와 관련해 최근 해운업과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건조 기간이 길어진 점과 선가 하락 추이, 발주처의 재정 상태 악화 등을 고려해 채권 회수 가능성을 좀 더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일시에 급격한 손실이 반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회계법인에서 더욱 보수적인 회계추정을 요구하는 추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