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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으로 '제2 도약' 나선 대신증권, 오익근 종투사로 가는 길 순조롭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8-16 16: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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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리테일 수익 확대과 리스크관리 능력에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오 대표는 상반기 호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으로 '제2 도약' 나선 대신증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익근</a> 종투사로 가는 길 순조롭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가는 길을 잘 닦고 있다.
 
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오 사장은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자격 획득을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대신증권을 대형사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4일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본사 사옥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사옥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사옥 매각단계를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 
  
이번에 매각에 나선 을지로 사옥은 대신증권 ‘제2의 명동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건물로 대신증권의 자본 확충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대신증권은 2016년 12월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 명동 대신파이낸스 센터로 옮기면서 32년 만에 다시 명동으로 돌아왔다. 당시 이곳에서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신증권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한때 5대 국내 대표 증권사로 불렸으나 최근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화 바람 속 자본력 싸움에서는 밀리는 모양새다. 자기자본 규모는 2분기 기준 2조1700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0위로 내려 앉았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3조 원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기자본 3조 원을 갖춰 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낸 점도 자기자본 확충 계획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 외에도 순이익 유보(사업에 재투자하기 위해 기업이 보유한 순이익)와 국내외 보유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92억 원, 순이익 1231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34.67%, 순이익은 24.3% 각각 줄었다. 지난해 자회사인 대신F&I의 '나인원한남 매각'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자회사 성적을 제외하고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살펴보면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1326억 원, 순이익 1194억 원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8.7%, 104.2% 급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1999년 닷컴호황 이후 최대 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힘든 업황 속에서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나인원한남 펜트하우스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교해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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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은 2023년 상반기 기저효과를 감안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증시 개선에 따른 수혜가 실적에 반영됐고, 증권업계 악재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고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몰리는 등 업황이 개선되면서 리테일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리테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1%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증권사 실적을 갈랐던 충당금(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적게 적립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은 1분기 170억 원을 적립했으며 2분기에는 설정하지 않았다. 
  
상반기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주범으로 꼽혔던 CFD(차액결제거래)는 오익근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위험성을 이유로 3년 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리테일 수익 증가와 차액거래결제(CFD)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로 충당금 부담을 덜었다”며 “국내 주식시장 반등과 공격적인 리테일 마케팅으로 리테일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익근 대표는 증권형 토큰 발행(STO)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계속해서 힘을 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기업 카사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11일 카사는 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으로 167억 원 규모 압구정 커머스빌딩에 대해 공모를 공개하면서 업무를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카사는 이번부터 ‘대신증권 조각투자’ 계좌의 연결을 통해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를 시작으로 대신파이낸셜그룹과 함께 우량 부동산 물건을 연이어 선보이겠다고도 말했다. 
  
윤 연구원은 "청약하려면 대신증권 조각투자 전용 계좌 개설이 필수다"며 "다른 기업의 경우 일반 상품계좌를 사용하는데 대신증권은 STO를 위한 별도의 계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신사업 의지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오익근 대표이사는 11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대신증권의 기반인 금융업과 부동산업은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낙오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며 “대신증권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정답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경영환경에 맞는 애자일한(민첩한)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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