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사상 최대 실적
대신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조6353억 원, 영업이익 8855억 원, 순이익 6158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21.1%, 영업이익은 270.2%, 순이익은 318.9%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대신증권은 “계열사와 투자금융(IB) 실적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오익근이 2020년 1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 상반기까지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충당부채와 부동산투자 사업의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함에 따라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2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손실 190억 원, 순손실 283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오익근은 이후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투자금융(IB)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기업공개(IPO)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호조로 투자금융(IB) 수익이 급증했고, 자산관리(WM)와 브로커리지 부문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대표 취임 전까지 IB사업단장을 맡았던 오익근이 대표가 된 뒤 공격적으로 투자금융 강화 전략을 편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자회사 대신F&I가 진행한 대규모 부동산개발인 서울 한남동 고급주택 나인원한남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2021년 2분기부터 대신F&I의 실적이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연임에 성공
대신증권은 2022년 3월18일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오익근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오익근은 첫 대표 임기에 부동산금융 등 투자금융(IB)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신증권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장기적으로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려는 대신금융그룹의 의지에 부응하는 실적이었다.
대신증권은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 하우스’라는 비전을 세우고 투자금융 부문 강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오익근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금융투자업은 자본규모가 클수록 수익과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손익유보를 통해 자본을 키우고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전망이 높은 분야에 투자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확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익근이 대신증권 최고경영자로 취임하기 직전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를 수습하고 소비자 보호와 위험 관리에 적극 나선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보상 문제 일단락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휘말리며 고객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 2019년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라임펀드 설정액은 1조 원이 넘었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다가 결국 환매를 중단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약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라임펀드 판매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시절에 이뤄졌다. 오익근은 개인적으로는 징계 대상이 아니었지만 회사가 징계 대상이었으므로 대표가 된 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에 참석해 회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소명했다.
이후 2년여 만인 2021년 8월25일 라임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인 A씨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수락함으로써 대신증권과 투자자 사이 피해보상 관련 조정이 마무리됐다.
대신증권은 2021년 8월9일 이사회를 열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의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분쟁조정위는 앞서 같은 해 7월28일 대신증권의 투자자당 손해배상 비율을 최대 80%로 결정했다. KB증권(60%) 및 우리·신한·하나은행(55%)과 비교하면 20%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라임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개별 연락해 자율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비율은 부당한 투자권유 금지 위반 여부, 투자자의 투자경험 등에 따라 개인은 40∼80%, 법인은 30∼80%로 조정된다.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투자자는 각자 재조정을 신청하거나 소송으로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5월7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리츠사업 강화하며 수익 다각화 시동
대신증권은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 하우스’라는 비전을 세워두고 투자금융 부문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란 다양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계 정상이 되는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며 “올해는 금융과 부동산이 함께 어우러져 더 큰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익근은 2020년 취임 첫 해부터 리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대신증권은 2020년 10월 말 '대신 글로벌 리츠부동산펀드'와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를 잇달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리츠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대신 글로벌 리츠부동산펀드는 자회사 대신자산운용이 처음 출시한 리츠 관련 펀드로 주요국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은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부동산팀이 발간하는 글로벌 부동산시장 분석 리포트와 대신경제연구소가 제공하는 리츠 및 부동산펀드 퀀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대신증권은 2022년 안에 계열사와 협업해 상장 리츠로 ‘대신글로벌리츠(가칭)’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와 관련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오피스 빌딩과 유럽 내 아마존 물류센터 등 다양한 해외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신증권은 리츠 가이드북, 리츠 투자플랫폼 등을 통해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리츠를 소개하며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1년 4월 미국 리츠시장 동향과 투자전략 등을 담은 '미국 리츠 2021 가이드북'과 일본 리츠의 섹터별 전망을 정리한 '일본 부동산과 J-리츠의 모든 것'을 발간했고, 2020년 10월에는 리츠의 기본 개념부터 투자대상, 투자방법, 세제혜택까지 정리한 리츠 투자 가이드북 '리츠 ABC'를 발간했다.
대신증권은 2020년 8월 국내외 리츠 투자정보와 주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9년 7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하며 부동산금융 사업 영역을 넓혀 리츠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대신자산신탁은 같은 해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자산관리회사 겸영 인가를 취득했다.
△상장주관 틈새시장 공략 성과
대신증권은 기업공개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로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1년 7570억 원의 상장주관 실적을 거둬 이 분야 증권업계 6위에 올랐다. 2020년에 비하면 6배 이상의 실적이었다.
오익근은 기업공개 담당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공개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나서지 않은 4차산업과 2차전지 등 새로운 업종의 중소형 기업들을 공략했다.
오익근은 새로운 업종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펀드운용역과 리서치센터 인력을 기업공개 부서로 옮겨 시장의 변화를 기업가치 평가에 빠르게 적용하도록 했다.
기업공개 시장은 대형 빅3 증권사가 절반가량을 점유하는 등 쏠림 현상이 매우 큰 시장이다.
대신증권보다 상장주관 실적이 앞서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모두 자기자본 5조 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다.
대신증권은 대형 증권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덩치로 기업공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대형 증권사는 대신증권보다 뒤처진 상장주관 실적을 냈다.
오익근은 중소기업 위주로 쌓아올린 상장주관 실적을 대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주관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대기업 계열사 상장주관을 늘려 기업공개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 ▲ 배성웅 블리츠웨이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 번째) 등이 2021년 12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대신증권 금융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강화
오익근은 2020년 7월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책임자(CCO)를 선임하고 산하에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했다.
대신증권은 금융상품 관련 관리감독 업무 총괄을 그동안 소비자보호부에 맡겼는데 CCO에 김성원 상무를 임명하면서 관리감독 업무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문장(임원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금융상품 판매 과정 점검은 물론 판매 이후 관리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는 증권사이지만 직전 3년 동안 동일 권역 내 민원건수 비율이 4%를 넘지 않아 CCO를 의무적으로 선임할 필요는 없었다.
오익근이 대신증권의 신뢰에 타격을 입힌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과 같은 금융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20년 상반기에 금융권에서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판매사의 책임이 강조되기 시작한 점도 오익근의 이번 결정에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2020년 6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일부 판매사에 원금 100% 반환 결정을 내렸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제안서에 수익률과 투자위험 등 핵심 정보를 허위로, 또는 부실하게 기재했는데 판매사들이 이를 그대로 전달해 투자자들에게 착오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오익근은 대신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다가 2020년 3월20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신증권빌딩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오익근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
오익근은 이 자리에서 “대신증권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상적 경영환경에서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9년 12월30일 오익근 대신증권 총괄 부사장을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오익근은 33년 동안 대신증권에서 일해오면서 오너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시절
오익근은 2013년부터는 5년 동안 대신저축은행 대표를 지내며 회사를 업계 10위권의 우량 저축은행으로 키워냈다.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이 2011년 8월 중앙부산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설립한 저축은행이다.
오익근이 취임하기 직전에 증시가 침체하면서 저축은행 업황도 나빠지면서 대신저축은행은 201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18억 원, 순손실 99억 원을 냈다.
하지만 대신저축은행은 오익근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오익근이 임기를 끝낸 2018년에는 저축은행 업계 10위권에 올랐다.
오익근은 저축은행 대표 시절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대신저축은행에 기업금융부를 신설하고 기업대출 비중을 업계 평균의 2배가량인 71%까지 끌어올렸다.
오익근은 이 밖에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담보대출을 내놓으며 대신증권과의 시너지를 모색했다. 이에 더해 인터넷 대출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힘썼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부동산부문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선하고 중순위 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사이 협력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