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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웃는 엔비디아, AI 특수 수혜 SK하이닉스 못지 않은 '아우들' 주목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8-16 1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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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AI(인공지능) 산업 확대의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에서도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엔비디아의 AI용 GPU(그래픽 처리 장치)에 탑재되는 신형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인 HBM(고대역 메모리)과 관련된 국내 종목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닝시즌 웃는 엔비디아, AI 특수 수혜 SK하이닉스 못지 않은 '아우들' 주목
▲ 엔비디아에 긍정 평가가 이어지며 HBM 관련주인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8월23일 회계년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거시환경 변화에도 AI산업 확대에 따른 GPU 칩 모멘텀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가 연구원들이 제시한 평균 전망치는 111억 달러(약 15조 원)로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RW베어드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최근 475달러에서 570달러로 상향조정했으며 UBS도 475에서 540달러로 높여 잡았다. 

UBS는 “AI 산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이 시장에 대량 축적돼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기술 발전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감안할 때 AI 산업 확대에 따른 모멘텀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4일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를 업종 최선호주로 재차 제시하자 주가는 7.09% 급등한 채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실적이 발표되면 국내 연관 종목들의 주가 상승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HBM 관련주들이 수혜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생성형AI 및 LLM(대형언어모델) 등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에 H100 등 고성능 그래픽 칩을 공급하고 있는데 H100 등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가 HBM이다.

HBM은 기존 메모리반도체인 DDR4, 5와 대비해 고성능 제품으로서 단가도 월등히 높아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HBM 시장규모는 약 90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1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발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는 유지될 것이다”며 “시장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HBM 수혜주는 단연 SK하이닉스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기술력 등으로 볼 때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3 모델의 주요 생산자로서 올해 들어 주가가 엔비디아 주가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107% 늘리기로 결정하는 등 시장주도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5천 원에서 15만8천으로 상향한다”며 “HBM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강한 가격 협상력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1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공정용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제작하는 만큼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오버레이 계측장비란 반도체 칩의 상부와 하부가 제대로 정렬돼 쌓여 있는지 검사하는 장비다. 

적층에 약간이라도 오정렬이 발생하면 쇼트(단락) 및 수율 악화 등 문제가 발생한다. 고성능 고단가 메모리반도체인 HBM은 생산수율을 높여야만 하므로 계측장비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어닝시즌 웃는 엔비디아, AI 특수 수혜 SK하이닉스 못지 않은 '아우들' 주목
▲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제작한다. HBM은 수율 이슈 관리가 중요해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CXMT로부터 장비 수주를 받은 바 있으며 올해 4월 국내 주요 고객사에도 전공정용 오버레이 장비와 패키징용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공급했다. 

한편 경쟁사인 KLA가 미국정부 제재로 중국 기업들에 장비 판매가 제한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오로스테크놀로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CXMT 외에도 JHICC 등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은 바 있다.

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HBM에 대한 설비능력을 확대하면서 오로스테크놀로지의 패키지 오버레이 장비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HBM의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계측장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오테크닉스도 HBM의 수혜군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7월27일 주가가 27.12% 급등한 채 마감했는데 삼성전자의 HBM 생산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어닐링(열처리) 장비를 제작하는데 기존 메모리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던 이오테크닉스의 장비가 삼성전자의 HBM 생산 공정에서 그대로 사용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변운지 연구원은 “이오테크 목표주가를 10만7천 원에서 20만8천 원으로 상향한다”며  “HBM의 등장으로 Veeco 등 경쟁업체의 레이저 어닐링 장비 수주가 늘었던 점에서 이오테크닉스도 HBM 생산 확대의 수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오테크닉스는 이날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5.28% 상승한 15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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