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사인 LS가 자회사들의 실적호조 덕분에 2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손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가 9월 상장하면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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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LS는 2분기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연결실적을 올렸다”며 “하반기 LS전선아시아 상장 등의 카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163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3.9% 늘었다.
LS는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401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3.5% 늘었다.
자회사 가운데 LS아이앤디(I&D)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SI&D는 부동산개발사업, 미국의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의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수페리어에식스는 LS전선이 2008년 인수한 업체인데 그동안 경기침체, 구조조정 등으로 실적부진을 겪었다.
LSI&D는 2분기에 북미 통신선 수요호조, 구조조정 비용감소 등에 따라 수페리어에식스가 실적을 크게 늘린 데 힘입어 영업이익 128억 원을 올렸다. 1분기 영업손실 7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트랙터 등 농기계사업과 전지용동박 등 전자부품사업을 하는 LS엠트론도 2분기 국내 스마트폰업체들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전지용동박 물량을 늘리며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전지용동박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아주 얇은 구리막인데 LS엠트론은 경쟁업체보다 얇은 두께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세계 주요 스마트폰제조업체, 전기자동차제조업체 등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2분기에 안정적인 제련수수료와 금, 은 등 귀금속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 뒤 3분기째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전선사업을 하는 LS전선은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발주 지연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베트남법인이 좋은 실적을 거둬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전력인프라 사업 등을 하는 LS산전은 태양광 등 융합사업부의 일회성 비용 탓에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 전력인프라 매출확대, 태양광 신규프로젝트 등을 바탕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LS는 하반기 손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LS전선아시아는 9월13일 공모납입을 거쳐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김 연구원은 “희망공모가액을 전제로 한 LS전선아시아의 예상 시가총액은 3100~3570억 원”이라며 “LS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는 그동안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LS는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21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52.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