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8-08 1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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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들이 세계적 제약바이오 행사에 참가해 사업 경쟁력을 알린다.
바이오산업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수많은 바이오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무대는 신규 고객과 협력 상대를 발굴할 만남의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10월 유럽에서 열리는 'CPHI 월드와이드 2023'에 참가한다. 2022년 CPHI 전시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삼성바이오로직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팜테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10월24~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 월드와이드 2023’에 전시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CPHI는 매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열리는 박람회다. 행사 규모는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기업 1846개가 전시에 참가했고 전체 참가자 약 4만 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문가 142명이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기존에는 제약산업을 위주로 개최됐으나 최근 바이오의 비중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참가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업체는 국내 제약바이오 매출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 행사를 제외하고 2018년부터 매해 단독 부스를 마련해 CPHI에 참가하는 중이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서 해외에서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하고 생산능력 등의 경쟁력을 알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6월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간 송도 4공장, 4공장에 이어 새로 건립되는 5공장에 관한 홍보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CDMO기업이라는 점에서 고객 찾기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법인 설립 직후 CPHI에 참가해 CDMO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후 의약품 생산을 위한 미국 공장 인수가 마무리된 데 이어 전체 3조 원 규모 국내 공장 건설도 추진되는 만큼 일감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 셀트리온이 2022년 CPHI 전시회에 차린 부스. <셀트리온>
SK그룹 CDMO사업 통합법인 SK팜테코의 경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쪽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 SK팜테코 프랑스 자회사 이포스케시가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6월 완공했고 미국 계열사 CBM도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중이다. SK팜테코 자체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설치해 CPHI에 참가한 뒤로 이번이 2번째 전시다. 작년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직접판매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지속해서 신규 바이오시밀러에 관한 허가도 추진하고 있어 현지 마케팅의 필요성이 커졌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약개발을 위한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는 일도 이번 박람회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4개 기업 이외에도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이번 CPHI 전시업체 목록에 올랐다.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JW홀딩스,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에스티팜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정됐다. LX그룹 소속으로 의약품 저온 유통(콜드체인)사업을 하는 LX판토스도 눈에 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