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줄어들고 영업손실 규모는 25.1% 감소하는 것이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출시 초반에 불과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신의탑이 넷마블의 적자 행진을 끊어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외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의탑의 저작권은 네이버웹툰에 ‘신의탑’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 ‘SIU’에게 있다. 네이버웹툰도 일정 부분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이 처음부터 직접 개발해 낸 스토리가 아니다보니 게임으로 벌어들인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돼 수익성이 오리지널 지식재산(IP) 게임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넷마블의 오리지널 지식재산(IP) 부족 현상은 두드러진다.
작년 기준 연결매출 1조 원을 넘긴 국내 게임회사는 1위 넥슨코리아부터 시작해 모두 6곳이 있다. 넷마블은 매출순위 2위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금액을 보면 넥슨코리아 3907억 원, 엔씨소프트 6893억 원, 크래프톤 3252억 원, 스마일게이트홀딩스 1294억 원, 카카오게임즈 434억 원이다.
▲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6월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2023 넷마블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넷마블>
넷마블의 2022년 지급수수료 규모는 1조1963억 원으로 유독 두드러진다.
지급수수료는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에 지급하는 금액과 함께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 원저작자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포함하고 있다.
넷마블은 다른 주요 게임사들에 비해 직접 개발한 오리지널 지식재산(IP) 게임이 부족한 편이다. 외부의 유명 지식재산을 가져와 게임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신의탑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넷마블의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넷마블은 3분기에 선보일 또다른 두 개의 신작 게임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8월9일 전략모바일게임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을 출시한다. 9월 중에는 방치형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두 게임 모두 넷마블이 직접 창작해 낸 오리지널 지식재산(IP) 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기여는 신의탑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신의탑뿐만 아니라 그랜드크로스와 세븐나이츠의 성공에도 자신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6월1일 진행된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3분기 출시하는 3종의 신작을 소개하는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권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소개하는 신작 3종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각각의 IP를 잘 살린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공통점이다”며 “낮은 진입 장벽,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 뛰어난 전략성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요소가 많아 국내외에서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고 말했다.
게임 신의탑이 매출순위 상위권에 오른 소식이 전해진 이날 넷마블 주식은 전날보다 4.47%(2200원)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