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내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과 태양광부문의 쌍끌이에 힘입어 2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는데 김 사장은 이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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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화케미칼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하반기에도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에 영업이익 2936억 원을 내 창립 이래 사상 최대 분기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애초 한화케미칼이 2분기에 16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부문에서 에틸렌계열 제품의 마진이 늘어나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9월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 항저우 인근지역의 석유화학기업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11월까지 아시아지역 설비 정기보수 일정이 잡혀있어 당분간 석유화학제품의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태양광부문은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약세로 태양광제품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모듈이 12%, 웨이퍼가 17%, 셸이 19% 하락했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모듈 생산량의 80%를 외부에서 조달한 웨이퍼로 생산한다.
웨이퍼가격 하락이 모듈가격 하락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태양광제품의 전반적인 제품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태양광부문의 수익성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상반기에 모두 2GW(기가와트)의 모듈을 출하했다. 한화케미칼이 올해 모두 5GW(기가와트)의 모듈을 출하하겠다고 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한화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을 6066억 원에서 7543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도 기존 6063억 원에서 8600억 원으로 2600억 원 정도 추정치를 높여 잡았다.
김 사장이 한화케미칼 사장에 선임됐던 2014년에 한화케미칼은 14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 3370억 원으로 실적이 늘어났는데 올해 8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경우 김 사장 취임 2년 만에 영업이익이 6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내의 화학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한화그룹 내 석유화학계열 3개 계열사의 팀장급 30여 명은 7월 말에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 모여 분과별 토론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사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 분과별 실무자들이 먼저 모인 것이다.
3사는 토론회를 통해 원료 공동구매와 연구개발, 기술교류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케미칼이 주도적으로 생산하는 고함량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과 관련한 협력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고함량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는 태양광모듈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로 한화케미칼이 2분기에 호실적을 내는데 효자 노릇을 한 제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