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에서 2차전지 등 주도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국내 주식시장 종목 쏠림 현상의 정도는 역대급으로 높은 상황이다”며 “주도주의 급격한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 에코프로를 포함해 2차전지 등 현재 주도주 업종이 교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종목 비중이 현재 25% 미만일 정도로 코스피 지수의 쏠림 강도가 높다. 2차전지 종목에 쌓여 있던 공매도 잔고에서 숏커버(공매도 상환)가 나오면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차전지 등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익 모멘텀을 들 수 있다.
노 연구원은 “2차전지 등 기존 주도주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이 비교적 양호하다”며 “반면 IT 밎 경기민감주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약해 3분기에도 주도주 위주의 이익 성장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로 2차전지를 대량매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영향력이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순매수세로 전환한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7월 들어 60%대를 돌파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19 동안 국내 가계 저축률 평균은 10.7%로 이전 평균치(7.1%)를 크게 상회했다”며 “이 초과저축이 크게 소진되지 않은 가운데 향후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았다.
세 번째로 개인투자자에 비해 외국인 수급이 약화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 둔화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 속도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 둔화는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중요성을 키우므로 기존 주도주에 우호적인 정황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는 부진한 반면 미국향 수출은 양호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IT 등 국내 경기 민감주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반면 2차전지 업종들의 주요 수출처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