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치인 2.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인상됐다.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2.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연준에서 목표로하는 2%대 수준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추가적 정책 강도를 결정하는 데 누적 긴축 및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다”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으나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이 이날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2025년까지 물가가 2%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 점은 연준에서 고물가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비해 파월 의장이 올해 안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차단하려고 했던 모습이 약해진 듯 하다”며 “물가가 2%에 도달하기 이전에도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해 이제 금리인하 논의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