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경기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췄는데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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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기준금리를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파급효과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8월에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통화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한국은행이 언제 추가로 금리인하를 할지 더욱 주목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릴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뜻을 비출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행에서 통화완화정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도 9월부터 시행돼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도 7월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은 이전의 관련 법령보다 적용범위가 넓고 처벌조항도 강화됐다”며 “제도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일부 업종의 업황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분명하게 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7월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어들었다. 특히 선박과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의 판매금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9월이나 10월에 기준금리를 연 1.00%로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금리인하 시기로 바클레이즈는 9월, 골드만삭스는 10월을 예상한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금리인하 결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6년 7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은 7월 기준으로 가계에 673조7천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는데 6월보다 6조3천억 원 증가했다. 2010~2014년의 7월 가계대출잔액 증가폭 평균인 2조 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