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광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적에 광고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2천 원에서 6만3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 메리츠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 광고 확대 정책이 실적에 다소 더디게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10일 카카오 주가는 4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08억 원, 영업이익 113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돈 것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광고 확대 정책이 실적에 반영되는 예상 시기를 기존 2023년에서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로 변경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지난해 친구 탭에 광고를 적용한 데 이어 올해 5월 카카오톡 3번째 탭을 오픈채팅 탭으로 변경한 데 따른 광고 효과는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이익 반등의 키는 여전히 톡비즈(광고·커머스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콘텐츠부문 개선도 하반기 이후를 기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연결회사로 편입돼 외형 성장을 주도하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영업권 상각이 약 200억 원 규모로 이뤄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웹툰·웹소설은 일본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반면 한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도 카카오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는 하반기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 일차적 검색시장을 통해 수익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 ‘바드’를 공개하며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측면에서의 시도는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된다”며 “이보다는 카카오가 보유한 여러 콘텐츠 자회사를 활용한 수익화가 유리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