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스파크 없는 경차시장 '불꽃' 약해지나, 기아 새 모닝 '제2의 캐스퍼' 노린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7-05 17:17: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스파크 없는 경차시장 '불꽃' 약해지나, 기아 새 모닝 '제2의 캐스퍼' 노린다
▲ 기아가 5일 완전변경(풀체인지)급으로 디자인을 확 바꾼 모닝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 경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더 뉴 모닝' .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캐스퍼 인기돌풍에 힘입어 4년 만에 판매 10만 대의 벽을 넘었던 국내 경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다시 감소하고 있다.

최근 기아가 완전변경(풀체인지)급으로 디자인을 확 바꿔 새로 내놓은 모닝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 경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6월 국내 시장에서 경차는 1만1024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2022년 6월보다 판매량이 4.4% 뒷걸음쳤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6개 차급(경형·소형·준중형·중형·대형) 가운데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경차가 유일하다.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부족 문제가 크게 완화하면서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2022년 6월과 비교해 22.2%나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 차급별 판매에서도 전체 승용차 판매량(78만3653대)은 11.1% 늘었지만 경차(6만1586대)만 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공급 부족으로 지난 2년 동안 시달렸던 생산차질이 해소되는 가운데 유독 경차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경차 선택지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경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의 스파크는 지난해 9월 생산을 중단한 뒤 올 4월 307대를 마지막으로 재고를 소진하며 신차 판매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에 국내 경차시장은 현대차 캐스퍼, 기아 레이와 모닝 등 3파전으로 재편됐다.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에는 9만7072대로 10만 대 선이 무너졌고, 2021년에도 9만6842대에 그쳤다.

국내 경차시장이 긴 침체기를 거친 원인으로는 큰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지목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모델 노후화 문제가 꼽힌다.

국내 경차 시장 수요에 한계가 있는 데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어 경형 차급에서 기존에 없던 완전 신차 출시는 매우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2021년 10년 동안 국내 경차 시장에 자리잡은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3차종은 2021년 기준 각각 출시된지 18년, 11년, 13년차를 맞이했다.

그나마 최근 출시된 레이는 한 번의 부분변경을 거쳤을 뿐 완전변경 모델 출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아 모닝과 레이는 본사 공장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노사 합의 하에 모두 동희오토가 위탁생산 하고 있다. 한국GM이 최근 스파크 단종을 결정한 데도 낮은 수익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노후화된 경차 시장에서 10년 만인 2021년 9월 단비처럼 등장한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캐스퍼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며 경차 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캐스퍼는 국내에서 4만8002대가 팔려 대형 SUV 팰리세이드, 준중형 SUV 투싼 등 국내 대표 인기차종을 제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SUV 가운데 판매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침체된 경차시장에 다시 쏟아진 관심은 경쟁차종 레이 판매량도 동반 상승시켰다.

이에 지난해 국내에서 경차는 13만4294대가 팔리며 2021년보다 판매량이 40% 급증했다.

다만 캐스퍼는 올해 출시 3년차를 맞으면서 신차효과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캐스퍼는 2만44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12%가량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최근 내놓은 모닝 부분변경 모델이 어렵게 살아난 경차시장 부활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스파크 없는 경차시장 '불꽃' 약해지나, 기아 새 모닝 '제2의 캐스퍼' 노린다
▲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4일 기아는 3세대 모닝이 출시된지 6년 만에 2차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3세대 모닝은 앞서 2020년 1차 부분변경을 거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 뒤 6년이 지나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만 기아는 대신 2차 부분변경에서 풀체인지급의 디자인 변화를 줬다.

기아는 모닝에 동급 최초로 LED 헤드램프와 센터 포지셔닝 램프(차폭등)를 적용했다. 

특히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에 둘러싸인 세로형 헤드램프는 기존 디자인과는 완전히 차별화 하면서 최근 출시된 EV9과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 및 카니발 등 상위 차종과 패밀리룩을 이뤘다.

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선호도 높은 편의사양을 새로 적용했다.

신형 모닝의 1.0 가솔린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15.1km로 동급 최고 수준을 갖췄다. 1.0 가솔린 모델 기준 레이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km, 캐스퍼는 리터당 14.3km다. 

기아가 8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레이EV도 올해 경차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는 2012년 국내 최초 민수용 양산 전기차이자 유일한 경형 전기차인 레이EV를 출시했지만 구형 레이EV는 91km가 채 안되는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잦은 고장으로 약 2천 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2018년 단종된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신형 레이EV가 기존보다 2~3배 이상 늘어난 200~3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대표 경차 모닝이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 사양을 갖춰 돌아왔다"며 "모닝은 세련된 시티 룩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매력적 도심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중국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 평가, 주가 상승률 테슬라 웃돌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목소리 잇달아, 윤상현 "보수 분열" 박충권 "민주당 방탄"
후지필름,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소재 공급 위해 천안에 공장 짓는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