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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FA 2013’에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스마트워치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삼성의 ‘맞수’ 애플도 10월 아이워치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스마트워치시장의 정상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의 절대강자, 삼성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21일 올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885만6천 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또 내년 출하량이 3천257만 대로 올해보다 2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워치시장은 앞으로 7년 동안 평균적으로 매년 3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6년 3천293만대, 2018년 4천586만대, 2021년 6천929만대로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스마트워치시장의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기어를 출시하면서 스마트워치시장을 열었다. 올해 2월에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피트를 연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했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에서 7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52.4%보다 무려 20% 가량 점유율이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스마트폰사업의 성장이 둔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워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 애플 아이워치 등 후발주자 도전
하지만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정상을 지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올해 애플이 ‘아이워치’를 선보이는 데다 LG전자와 모토로라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스마트워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이전과 같이 독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보이는 것은 올해 10월 출시 예정인 아이워치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아이워치는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혁신적 제품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월 애플이 복수의 디자인으로 된 아이워치를 선보일 것이며 건강과 운동상태를 측정하는 것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센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과 헬스케어기능이 강화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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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워즈니악도 지난 3일 “스마트워치시장이 확대되려면 스마트폰으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있다”며 “블루투스를 이용해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지금의 방식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별도의 스마트워치보다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기기를 손목에 감싸는 게 가장 이상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45%는 출시되지도 않은 애플의 웨어러블기기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2%의 소비자 신뢰도를 기록하며 애플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시장을 선점했지만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긴장하며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다른 후발주자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
LG전자가 지난 8일 출시한 G워치는 헬스케어기능이 삼성의 기어 라이브보다 떨어지지만 세부 디자인과 배터리 용량 면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워치는 테두리 주변에 버튼을 없애 좀 더 깔끔해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G워치의 배터리 용량도 400mAh로 300mAh인 삼성의 라이브 기어보다 더 크다.
모토로라도 모토360을 이달 출시한다.
모토360의 자세한 사항은 베일에 가려있으나 기존 제품들과 달리 아날로그시계와 같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스마트워치가 개성 없는 사각형 디자인으로 패션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대조적다.
◆ 삼성전자의 수성전략은
그동안 스마트워치는 기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의 홍보전략도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10월 갤럭시기어를 놓고 “사용자 편의성이 대재앙 수준”이며 “아무도 이 시계를 사지 않을 것이며, 사서도 안 된다"고 혹평했다.
또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는 광고가 어색하고 억지로 짜 맞춘 것 같다는 언론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다양한 생활영역에 적용하려는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성능개선과 동시에 홍보효과를 얻으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일본공항과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실시하는 공항여객업무효율화 실험에 자사 기기인 기어2와 기어핏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실험은 공항직원들이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직원을 배치하고 신속하게 고객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영국 자전거 제조업체 트렉의 사이클링팀에도 스마트워치를 제공했다. 기어2 및 기어핏의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을 사이클링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다. 삼성전자는 선수들의 사용기를 통해 성능개선 아이디어도 얻으려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걸음수와 심박수를 셀 수 있는 스마트워치 기어라이브를 출시했다. 또 올해 4분기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미' 개발자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사미는 실시간 수집한 건강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글루코(Glooko)를 비롯한 세계 헬스케어 벤처기업들에도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7년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 먹거리산업인 헬스케어와 연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