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이 전기차배터리사업을 파나소닉 또는 중국업체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닛산의 배터리 자회사는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업체여서 이를 인수하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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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
한국의 삼성SDI나 LG화학이 배터리사업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5일 니혼게이자이를 인용해 “닛산이 자동차배터리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대상으로 파나소닉과 중국업체 등이 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닛산이 자체생산하는 전기차 ‘리프’의 배터리를 자급자족하는 것보다 외부업체에서 공급받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닛산은 자회사 ASEC를 통해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시장조사기관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30MWh용량의 배터리를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이는 LG화학의 상반기 배터리 생산량 623MWh와 삼성SDI 343MWh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일본 파나소닉은 상반기 3088MWh의 배터리를 생산해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닛산의 전기차배터리사업마저 인수하면 시장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540MWh를 생산한 2위 업체 비야디 혹은 다른 중국업체가 인수할 경우에도 LG화학과 삼성SDI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된다.
전기차배터리는 공급가격이 시장확대에 중요한 만큼 생산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파나소닉과 같은 선두업체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삼성SDI와 LG화학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 테슬라모터스 역시 올해부터 파나소닉과 협력해 대규모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기가팩토리’를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 상위 10개 배터리업체의 생산량 총합은 지난해 상반기 4497MWh에서 올해 상반기 7929MWh로 76% 급증했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