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6-28 0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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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7월 코스피가 한 템포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를 중심에 둔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하반기 주식시장 상승 추세에 의구심을 갖지 않으나 연 고점 도달은 3분기 중 나타날 수 있는 속도 조절 국면을 지난 이후로 예상한다”며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00~2650포인트로 제시했다.
▲ 신한투자증권은 7월 코스피가 2400~26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27일 코스피는 2581.39에 장을 마쳤다.
하반기 코스피 상승 근거로는 기업의 실적 반등을 들었다.
노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은 반드시 EPS(주당순이익) 개선을 동반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현재 바닥 대비 12% 반등해 중요 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과 12월 선행 EPS 간 상관계수는 0.8이 넘는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국면에서 코스피도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다.
노 연구원은 “2010년 이후 12개월 선행 EPS 상승 국면에서 120일선과 지수의 차이(이격도)는 코로나19 때를 제외하면 모두 10% 이내에서 마무리됐다”며 “이번에 조정 요인이 발생해도 120일 이동평균선과 10% 이내 조정에서 그치리라 판단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는 상반기 빠르게 회복한 만큼 7월 전방에 과속방지턱을 앞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과속방지턱으로 평가됐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은 달러 환산 코스피를 고려했을 때 가격 매력을 이유로 코스피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며 “향후 미국의 추가 긴축 경계감은 한국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순매수 강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7월 코스피의 가격 매력은 25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서 마련될 수 있고 2450선 이하 구간은 더욱 매력적이다”며 “해당 구간 진입시 이익 기대감을 반영해 비중 확대 계기로 삼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향후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를 꼽았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와 유틸리티, 조선, 디스플레이, 화학업종이 내년 이익 증가율이 코스피 전체보다 높고 운송과 보험, 증권, 자동차, 은행, 기계, 통신 등은 내년 이익이 줄거나 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를 중심으로 유틸리티, 조선, 화학에서 초과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