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찻값이 비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판매량이 늘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 판매 인센티브가 경쟁업체와 비교해 높지 않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 경신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기아 사옥. <현대차 홈페이지> |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2분기 들어 4월과 5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늘었다.
현대차는 4월부터 5월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자동차를 모두 68만4051대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52만7990대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33%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6월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는 연결기준 매출 39조9340억 원, 영업이익 3조6089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93%, 영업이익은 21.11%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5224억 원, 영업이익 2조87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67%, 영업이익은 33.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모두 2022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좋은 수익성을 보이는 이유로 동급 세단에 비해 차량 가격이 비싼 SUV 판매 비중 확대가 꼽힌다.
현대차 판매 자료에 따르면 4월과 5월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23년 1분기 52.7%와 비교하면 2.3%포인트 확대됐다.
기아도 4월과 5월의 RV 비중이 69%로 올해 1분기 66.1%와 비교하면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서 인센티브(판매장려금)이 높지 않은 것도 좋은 수익성에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자동차 판매시장인 미국은 다른 주요 시장과 달리 완성차 제조사가 딜러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023년 5월 기준 인센티브는 대당 1329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산업 평균 인센티브는 대당 1947달러로 현대차와 기아의 대당 인센티브가 600달러 이상 낮다.
특히 미국 현지 3대 완성차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의 평균 인센티브는 대당 2455달러로 현대차와 기아와 비교하면 1천 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에도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고는 평균보다 크게 낮은 2개월 미만 수준이며 인센티브 상승도 매우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