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SMC와 폭스콘, 페가트론과 윈스트론 등 대만의 애플 주요 협력사 실적이 5월에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로 파악되는 만큼 애플에 의존도가 높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한국 부품사 실적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 부진으로 대만 애플 협력사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애플> |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에 위치한 애플 주요 협력사 매출이 5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5월 매출은 지난해 5월 대비 9.5% 감소했다. 다른 제조사인 페가트론 매출은 같은 기간 3.3%, 윈스트론 매출은 14.8% 줄었다.
애플을 반도체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로 둔 TSMC 매출도 작년 5월보다 4.9% 낮아졌고 카메라 렌즈 공급업체인 라간정밀 매출도 16.6%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부담을 안아 전자제품 수요를 줄이고 있다”며 “아직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대만 내 애플 협력사의 5월 매출 감소폭이 대부분 4월 대비 확대됐다는 점도 2분기 실적 추정치에 부정적 시각을 키우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등 제품 수요 위축은 한국의 주요 부품 협력사 실적에도 타격으로 이어진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과 같이 아이폰용 부품 공급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의존하는 기업은 2분기에 더 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 협력사들의 실적 부진이 스마트폰 및 부품업계 전체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수요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요 부품업체들의 올해 실적에 반등 계기가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모바일 시장보다 애플 ‘맥’을 비롯한 PC 분야에서 더욱 심각한 판매 부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까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