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5월12일부터 6월11일까지 ‘중국경제’과 '중국반도체'를 키워드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한 결과. |
[비즈니스포스트]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 싱하이밍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사 관저로 초청해 환담을 나눴다.
지난 수년 간 소원해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과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공동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격의 없는 자리였다고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었다. 상하밍 대사는 대한민국 국회 다수당의 대표를 옆자리에 두고 준비한 원고를 꺼내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15분간 낭독했다.
외교관의 행동을 규정하는 비엔나 협정에 외교 사절은 주재국의 국내 정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고 하는데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국회 다수당 당수와의 자리를 악용한 작태였다.
우리 외교부는 즉각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해 엄중 경고했다. 그런데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중국 정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를 초치해 보복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싱하이밍 대사가 쏘아 올린 ‘전랑외교(중국 영화의 제목을 딴 것으로 중국이 더 이상 의도를 감추는 도광양회식 외교가 아니라 늑대처럼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의미)’로 인해 한국과 중국과 관계 특히 외교적 관계도 그렇겠지만 경제적 관계는 향후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보면 1월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는 39억 3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체 교역 대상국 중에 적자가 가장 컸다.
월간·연간 기준을 합쳐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꼭 싱하이밍 대사 사태가 아니더라도 중국과 무역 관계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태로 해석된다.
한 때 중국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엔진이 되었지만 더 이상은 아닌 셈이다.
자동차 시장도 그렇고 중국은 급격히 중국 자체 내수 시장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제와 중국 반도체에 대한 빅데이터 인식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5월 12일~6월 11일 기간 동안 ‘중국 경제’와 ‘중국 반도체’ 연관어를 분석해 보았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 ‘중국’, ‘대사’, ‘경제’, ‘미국’, ‘이재명’, ‘한국’, ‘민주당’, ‘정부’, ‘대한민국’, ‘국민’, ‘정치’, ‘일본’, ‘유가’ 등이 올라왔다.
중국 반도체는 ‘반도체’, ‘삼성전자’, ‘중국’, ‘직원’, ‘검찰’, ‘국가’, ‘구속’, ‘상무’, ‘비밀’, ‘대만’, ‘시안’, ‘조사’, ‘재판’, ‘조사’, ‘임원’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는 이번 싱하이밍 대사 사태를 반영하고 있고 중국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시안’이 포함되어 있는데 다른 연관어를 보면 중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빅데이터 인식 역시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 6월8일부터 6월11일까지 썸트렌드를 통해 파악한 '중국'과 '중국경제' 관련 연관어와 긍부정 추이. |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중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다(8~11일).
중국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우려’, ‘비판하다’, ‘잘못되다’, ‘후회하다’, ‘패배하다’, ‘갈등’, ‘논란’, ‘세계적’, ‘전통적’, ‘불만’, ‘기대’, ‘평화’, ‘위협’ 등으로 나왔고 중국 경제에 대한 빅데이터는 ‘성장하다’, ‘우려’, ‘기대’, ‘부진’, ‘경기침체’, ‘압력’, ‘믿음’, ‘최악’, ‘망가지다’, ‘불안’, ‘최악’, ‘강세’, ‘갈등’, ‘곤란’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36%, 부정 62%로 나타났다. 부정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인데 싱하이밍 대사의 폭탄 발언이후 긍정은 줄어들고 부정은 더 늘어났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39%, 부정 55%로 부정이 긍정보다 더 높았다.
최근 미중 충돌로 인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부정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태도나 그 직후의 중국 정부 반응으로 볼 때 한국 정부와 관계 개선을 위해 획기적 시도를 하거나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 역시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설계된 외교, 경제 정책 방향을 쉽사리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면 그 비중을 점차로 줄여 나가는 것이 전략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