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올해 조선업 수주량 급감으로 빈 선박건조대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산업은행은 3일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와 조선, 일반기계,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건설업 등의 성장률이 올해 모두 후퇴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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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특히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의 상황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국내 조선업계가 주력하는 선종의 발주량이 급감해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2% 줄어E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대형 원유운반선의 경우 이미 발주된 물량이 과다해 수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발주수요가 적은 탓에 선가 하락세도 계속돼 업황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6% 줄어든 수주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반기까지 더하면 올해 총수주량은 지난해보다 92.3%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잔량과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33.5%, 16.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일감부족 현상에 더욱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조선사가 보유한 수주잔량(2730만CGT)이 2.1년치 일감인데 보유 일감이 1년치 미만으로 떨어지면 빈 도크(선박건조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일감부족 현상에 따라 유휴설비와 과잉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경기변동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인 업계 구조개편 방안 등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