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부활의 날갯짓을 힘차게 펼치고 있다.
팬택은 ‘아임백(IM-100)'의 판매호조를 발판 삼아 올해 하반기에 동남아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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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욱 팬택 사장. |
문지욱 사장은 올해 생존기반을 굳히고 내년에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아임백은 6월30일 출시된 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는데 지금도 하루 평균 3천대씩 판매되고 있다.
팬택은 아임백의 올해 판매목표를 30만대로 잡고 있는데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현재 김포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팬택은 “삼성전자나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유례없는 판매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팬택은 아임백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문지욱 팬택 사장은 최근 “국내시장과 별개로 글로벌시장 재도전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 가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글로벌시장 재도전의 첫 무대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꼽은 것은 이 지역이 단말기 수요가 많은 데다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현지 합작법인이 생산공장을 설립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 문제도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팬택은 신흥국 전용 중저가 스마트폰도 내년에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임백의 출고가는 44만 원으로 국내에서는 중저가폰으로 통하지만 동남아에서는 준프리미엄급에 해당한다. 팬택은 이보다 더 저렴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동남아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문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는 팬택이 연구개발한 기술이나 생산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어 달라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이 업체들이 원하는 특화 기능이나 아이템을 우리 제품에 넣어 판매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신제품이 히트를 치더라도 무리하게 물량공세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적정 생산, 재고 제로’ 경영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팬택이 2007년 이후 여러차례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뼈저리게 체험한 교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사장은 “과거 팬택은 삼성전자 애플 등 대기업에 지지 않으려 대량생산, 대량마케팅으로 맞섰는데 이런 ‘쩐의 전쟁’에서 규모가 작은 기업이 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투자금을 까먹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고 밝혔다.
문 사장은 “기술위주의 고가 스마트폰을 만들기보다 팬택만의 차별화된 폰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스마트폰 외에 사물인터넷(IoT)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문 사장은 “사물인터넷 분야는 승자독식 시장이 아니고 틈새시장이 많아서 기회가 있다”며 “올해부터 투자를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사물인터넷사업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택은 2020년께 매출의 절반을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