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규 프놈펜상업은행 CFO(사진)는 현지 고객의 예금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을 다른 한국계 은행들과 차별화된 지점으로 꼽았다. <프놈펜상업은행> |
[프놈펜=비즈니스포스트] “예금과 대출이 균형을 잘 이룬 은행이다.”
2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본점에서 만난 이진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다른 현지 은행과의 차별화된 점을 설명하는 목소리에서는 남다른 자부심이 묻어났다.
다른 은행들이 본국에서 자금을 가져와 대출을 하고 있는 반면에 PPCB는 캄보디아인들의 예금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CFO의 자부심은 충분히 근거가 있어 보였다.
이 CFO는 “우리는 현지 고객의 예금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며 “누구를 믿고 돈을 빌려주기는 쉬운데 나를 믿고 돈을 맡겨주세요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우리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는 운이 좋게 성장의 과정 속에서 예금과 대출이 균형 있게 성장한 한국계 금융기관이다”고 강조했다.
PPCB가 현지인들의 예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점은 ‘독립경영 체제’에 있다. PPCB는 모든 의사결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 캄보디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다.
이 CFO도 그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한국계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독립경영 체제다”며 “인수 초기에 볼륨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도매 고객과 리테일 고객을 함께 타켓으로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PCB는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인구구조상 젊은 층이 많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캄보디아는 평균 연령이 27세로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이하일 정도로 아세안 국가 가운데 가장 젊은 국가에 속한다.
이 CFO는 “젊은 사람들을 타켓팅으로 하는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학교를 찾아간다든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프놈펜상업은행 본점의 영업창구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PPCB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창구를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은행이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캄보디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라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방책이었다.
이 CFO는 “캄보디아에서 흘러다니는 돈의 50%가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전문적 서비스가 필요했다”며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 직원을 고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CFO와 PPCB의 인연은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CFO는 J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에서 일하면서 이진영 PPCB 행장과 함께 실무자로서 PPCB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이 밑거름이 돼 2021년 7월부터 PPCB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고 남보다 빠르게 현지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PPCB의 중장기 목표는 더 많은 캄보디아인들의 예금을 유치해 캄보디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이 CFO는 “캄보디아인들에게 예금을 받아 그 예금을 가지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 현지화다”며 “중장기적 목표는 이러한 전략을 가지고 그 성장을 현지와 함께해 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를 믿고 이용해주는 고객이 있지만 앞으로도 믿고 예금을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은행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PPCB는 JB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계열사인 전북은행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0%의 지분은 OK금융그룹이 가지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016년 아프로서비스그룹(현재 OK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PPCB를 인수했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한국인 직원 13명을 포함해 496명의 직원이 23곳의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프놈펜상업은행 본점의 모습. <프놈펜상업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