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탄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에 상당한 수준의 ‘거품’이 형성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지만 미국 증시 전반에 큰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 엔비디아 주가가 전체 증시와 비교해 지나치게 상승한 만큼 붕괴 위험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이미지. |
31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이른 시일에 거품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마켓워치는 2019년 학술지 ‘파이낸셜이코노믹스’ 저널에 발표된 주가 붕괴 가능성 지표를 근거로 이러한 분석을 내놓았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전체 증시 흐름과 비교해 특정 종목의 주가가 큰 차이를 보이며 상승할수록 주가 붕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가 붕괴는 앞으로 2년 동안 해당 기업의 주가가 40% 넘는 하락폭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됐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이 지표에 대입해봤을 때 주가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은 8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올해 초와 비교해 약 180%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약 10% 오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래에 예상되는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를 판단하는 주가수익률(P/E) 지표가 상당한 고평가 수준에 올라있다는 점도 학술지에서 언급된 주가 붕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에 해당한다.
다만 마켓워치는 엔비디아 주가 붕괴가 다른 인공지능 수혜주 및 기술주를 비롯한 미국 증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 이외 대부분의 종목이 위에 언급된 지표 기준으로 붕괴 위험성이 높은 상태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미국 증시 기술주 전체에 붕괴 현상이 일어날 만한 시나리오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이러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