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20~30대 고학력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31일 발표한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 보고서’에서 “팬데믹(대유행) 침체 이후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여성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는 ‘쉬-커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20~30대 고학력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한국은행이 파악했다. |
여성 취업자 수는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 사이 남성과 비교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방역대책으로 보육시설이 일부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도 상당 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남성 취업자 수 증가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30대 여성과 고학력 여성, 기혼 여성이 여성 취업자 수 증가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등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는 20~30대 여성과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을 높였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택 등 유연근무제 확산과 부부 육아 분담 증가도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여성 고용 회복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여성 중심의 취업자 수 증가는 비혼과 늦은 결혼의 증가, 출산율 하락, 여성의 교육 수준 상승, 유연근무제 확산 추세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0~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의 양적, 질적 확대로 이어져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