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코웨이 대표가 코웨이의 최악의 위기를 맞아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니켈 정수기 사태가 발생한 뒤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해 폐기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좀처럼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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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코웨이 주가는 1일 직전 거래일보다 400원(-0.47%) 떨어진 8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니켈 정수기 논란이 알려지기 이전인 7월1일 주가 10만7500원보다 20.6%나 하락했다.
이 기간에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1조7천억 원 가량이 증발했다.
코웨이는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정수기 모델의 제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해당 제품 사용기간에 대한 렌탈료 전액을 환불하고 위약금없이 해약해주기로 했다. 제품폐기와 환불 등에 약 1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거나 연락 두절인 고객들을 제외하고는 환불 절차 등이 마무리 된 상태”라며 “니켈 위해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자문단 구성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코웨이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소송 등으로 추가적인 비용발생 가능성과 단기적인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사용자 298명은 26일 코웨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1인당 검진비용 150만 원과 위자료 100만 원 등 250만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김동현 대표도 이번 사태로 고소를 당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피해자들은 20일 김 대표를 사기와 제품안전기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최근 조사2부(정희원 부장검사)에 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니켈이 검출된 얼음정수기 제품은 모두 김 대표가 부임한 이후인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인 2014~2015년에 개발된 제품이다. 김 대표는 2013년 5월 코웨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코웨이 주인이 웅진에서 MBK파트너스로 바뀐 뒤 첫 수장을 맡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고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가 계속 커진다면 다음 연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다.
코웨이는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2013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152억 원, 영업이익 3431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