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8월에 외국인의 투자 확대와 상장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일 “8월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의 연장에 대한 기대와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을 통해 추가적인 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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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8월에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오름폭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다소 제한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 1일 예상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외국인투자자는 7월에 코스피에서 1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했는데 앞으로도 한동안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7월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가 경제는 2017년에 선진국보다 비교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자금이 이런 전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신흥국가 증시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국가들이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강화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상장기업들은 삼성전자 등 개별 업종의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으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영업이익 8조 원 이상을 냈다고 7월 초에 발표한 뒤 52주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8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G디스플레이(IT),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자동차), 효성·롯데케미칼·LG화학(화학), SK이노베이션·에스오일(정유),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조선), 삼성물산·현대산업(건설),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은행), LG생활건강(화장품) 등도 안정적인 이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가 7월에 상당히 반등했으며 2분기 실적 시즌도 거의 끝났기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미국 경제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9월 인상설이 제기됐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서 상당한 변화를 주면서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여지를 열어뒀다”며 “7월의 증시 반등을 견인한 요소들이 8월에 일제히 약화되면서 증시도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8월 코스피 지수가 1900~204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수준인 1900을,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수준인 2040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