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주식/채권 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예산이 더욱 확대되기 어려워진 만큼 대신 미국 달러화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30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내년 예산이 별로 축소되지 않은 만큼 올해/내년 경기 및 성장률 둔화 우려는 완화됐다"며 "대신 추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28일 미국 백악관과 미국 공화당 하원 케빈 맥카시 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안에 합의했다. 사진은 부채한도 상향안에 대해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28일 미국 백악관과 미국 공화당 하원 케빈 맥카시 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안에 합의했다. 아직 표결은 남아있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선에서 합의하면서 최악을 피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당초 우려에 비해 2024년도 예산이 크게 줄지 않으면서 물가불안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허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2024년 향후 위험은 경기보다는 물가 측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재정확대가 지속되면 올해 연말 또는 2024년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올라갈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번 부채한도 상향은 주식시장에 큰 호재는 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주식시장이 미국 부채한도 우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부채협상보다 AI붐에 좀 더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에 시장이 덜 민감했던 만큼 호재로서의 영향력도 대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채권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부채한도 합의 후 국채 발행이 늘어나 주식/채권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달러에 대해서는 의외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재정적자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허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이후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좀 더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재정적적자는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과거 미국 재정적자가 축소될 때 미국 달러는 강했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