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가 연초부터 크게 상승했지만 완전한 강세장을 의미하는 ‘불(Bull)마켓’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 열풍이 실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 미국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23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 상승에 속아 섣불리 강세장을 예측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 기술 열풍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기대가 주식시장에 낙관론을 불러오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냈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수혜가 예상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엔비디아 등 기술주의 주가 상승이 전체 증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이 여러 기업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올해 실적 부진 영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상장사 실적이 올해 침체 상태를 겪을 가능성이 유력해진 만큼 강세장 진입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결국 기업 실적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효과에도 투자자들이 지나친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바라봤다.
이번에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연구원은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평가받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