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통신과 인터넷방송사업 등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을 늘린 데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성장했다.
KT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SK텔레콤을 앞질렀다.
KT는 2분기에 매출 5조6776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5.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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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분기 기준으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뒤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SK텔레콤보다 많이 냈다.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천억 원대를 회복했다.
2분기에 무선사업과 미디어 및 콘텐츠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성장했다.
무선서비스와 접속, 기타부문 등 무선사업에서 매출 1조8801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2.8% 증가한 것이다.
KT는 2분기 말 기준으로 무선통신 가입자 1837만8천 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4.2% 늘었다.
무선통신에서 LTE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늘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LTE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가운데 74.1%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6.7%포인트,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1.4%포인트 각각 늘어난 것이다.
KT는 2분기에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3만6527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상승한 것이다. SK텔레콤이 2분기 지난해 2분기보다 1.1% 감소한 3만6205원의 가입자당 평균매출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KT는 2분기에 인터넷방송(IPTV) 가입자가 늘어난 데 힘입어 미디어 및 콘텐츠사업 매출도 늘었다.
미디어 및 콘텐츠사업에서 매출 470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1분기와 비교해 인터넷방송 가입자가 14만 명 순증했다.
KT 관계자는 "2분기 수익성 높은 인터넷방송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2분기 금융사업에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 8576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1% 증가했다. IT 및 솔루션, 부동산부문 등을 포함한 기타서비스사업에서도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12.4% 늘었다.
다만 2분기도 유선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유선사업에서 매출 5265억 원을 내 지난해 2분기보다 11.5% 감소했다.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이 줄어든 탓이다.
초고속인터넷사업에서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며 유선전화사업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0.5%를 차지해 1분기 말과 비교해 비중이 4.6%포인트 높아졌다.
KT 신광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의 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등 노력이 결실을 거두며 2분기 좋은 실적을 냈다”며 “앞으로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LTE-M, 기업전용 LTE 등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