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회사 사업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2분기에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매출 4조2673억 원, 영업이익 4074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4% 감소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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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 등 자회사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방송(IPTV)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분기 인건비,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 등 영업비용으로 3조8600억 원을 썼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0.4% 늘어난 것이다. 영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는 2분기에 지난해 2분기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2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4782억 원을 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20.73% 늘어난 것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뒤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2분기에도 이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5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와 2분기 마케팅 비용은 각각 7200억 원 수준에서 안정화됐다"며 "시장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문장은 "LTE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중저가 기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흔들릴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전체 마케팅 비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자회사의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해 모두 291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2분기 말과 비교하면 3%, 올해 1분기 말보다 0.8% 각각 늘어난 것이다.
알뜰폰을 포함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2분기보다 2.8%, 올해 1분기보다 0.9% 각각 줄었다. SK텔레콤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지난해 2분기와 올해 1분기보다 각각 소폭 감소했다.
황 부문장은 "선택약정 가입자와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기를 구매할 때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 혜택(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이동통신사의 수익은 줄게 된다.
황 부문장은 “지난해 2분기 신규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할인을 택한 비율은 10%였는데 올해 2분기 35%까지 높아졌다”며 “전체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 비중은 현재 14%인데 앞으로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