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쉐보레에서 공개한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Active 트림 전면부. <쉐보레 홈페이지>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 소형SUV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020년 출시 이후 첫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곧 국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동급으로 여겨지는 트랙스크로스오버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트레일블레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두 모델 사이에 판매간섭을 줄일 필요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0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르면 올해 7월경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 전문매체인 GM오쏘리티는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모델이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GM은 올해 2월6일 환경부에서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되는 1.35 가솔린 터보엔진의 전륜 및 사륜구동 배기가스 배출 관련 인증을 받았다.
신차가 출시되기 이전에 환경부 소음 및 배기가스 인증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는 올해 2월8일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는데 국내에서도 위장막 없이 도로 주행을 하며 출시 전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우선 외장에서는 기존 모델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림(모델별 등급)별로 조금씩 디자인에 차별성을 뒀다.
트레일블레이저 최상위 등급인 RS트림은 주간주행등이 기존보다 얇아지고 그릴 양 끝에 위치한 헤드램프 크기도 작아지면서 최근 출시된 신차 트랙스크로스오버와도 비슷한 인상을 준다.
RS트림 아래 액티브(Activ) 트림에선 과거 쉐보레 S-10 블레이저 등을 연상시키는 두터운 크롬바를 그릴 중앙에 놓으면서 오프로드에 특화된 트림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 GM 쉐보레에서 공개한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RS 트림 전측면부. <쉐보레 홈페이지> |
반면 실내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폭으로 바뀐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처럼 8인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 11인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장치가 기본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쉐보레 브랜드에서도 이례적 경우로 여겨진다.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소형SUV인 현대자동차 코나나 기아 셀토스도 기본형에선 계기판에 전자시계와 같은 액정이 적용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새 트레일블레이저는 실내 공간의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와 달리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선 비상등 위치가 중앙으로 옮겨지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화해 고급스러운 점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 선택에서 실내 장치의 고급스러움에 신경쓰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등 신모델 출시에 따른 가격 인상도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북미 가격을 기준으로 기본트림인 LS는 1천 달러, 상위트림인 RS와 ACTIV는 각각 900달러씩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국내 가격 및 사양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GM이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고 있는 트랙스크로스오버의 경우에도 북미 가격보다 국내 시작가가 저렴하다.
한국GM으로서는 이번 새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트랙스크로스오버와 비교해 상위 등급의 차량임을 공고히 할 필요성이 크다.
현재 한국GM에서 생산하는 차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크로스오버 단 2종에 불과한데 올해 내수 판매량 달성을 위해서는 서로 판매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자체적으로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세단과 SUV의 성격을 합친 형태)로 분류한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와 차량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두 모델 모두 국내에서는 동급(소형SUV)에 속한다.
하지만 트랙스크로스오버의 판매가격이 2052만 원부터로 시작해 트레일블레이저 시작가보다는 약 400만 원 저렴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관점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밀리는 처지다.
트랙스크로스오버가 국내 출시됐던 올해 3월 소비자의 관심을 뺏기면서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판매량은 620대로 전년 동기보다 64.6% 줄었다.
물론 4월에는 월 판매량 1042대를 기록하며 일부 회복됐지만 같은 달 트랙스크로스오버(3072대)가 판매돼 전체 내수판매의 60%가량을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도 2020년에는 월 판매량이 최대 3천 대에 이르기도 했다.
한국GM의 수출에선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크로스오버가 쌍끌이를 하고 있으나 내수 판매에서 새 트레일블레이저로 두 모델 사이에 판매간섭을 없애지 않으면 전체 판매량 확대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 GM 쉐보레에서 공개한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RS 트림 실내모습. <쉐보레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