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냐, 부산이냐?’여름 극장가에서 대작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첩보 액션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인천상륙작전’이 ‘부산행’의 흥행독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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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이 31.8%의 예매율로 ‘제이슨 본’과 ‘부산행’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인천상륙작전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 ‘포화 속으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신작이다. 헐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CJE&M이 투자와 제작을 맡았고 총제작비가 170억 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CJE&M은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1300만 관객을 동원해 짭짤한 흥행수익을 거뒀다.
인천상륙작전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영화 흥행 여부는 CJE&M의 3분기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상륙작전은 일단 개봉일 예매율만 놓고 보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먼저 개봉한 부산행이 최근 극장가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액션 시리즈물 ‘제이슨 본’도 같은 날 개봉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평론가 평점이 3점대로 네티즌관객 평점과 괴리가 크다. 경쟁작들인 부산행의 인기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고 제이슨 본은 관객 충성도가 높은 영화다. 개봉 첫 주말을 전후해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투자배급한 부산행은 좀비 재난블록버스터를 내세워 신선하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10~20대 관객들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개봉 1주일만에 6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실화를 소재로 했다. 그런 만큼 다큐멘터리와 첩보액션 장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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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
영화 제작진은 첩보 액션블록버스터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영화홍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의 경우처럼 반공영화로 내몰릴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를 기획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천상륙작전을 기획하면서 자료를 통해 해군 첩보부대의 엑스레이 작전을 알게 됐다”며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과 연합군에 의해 성공한 작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군 첩보부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이 첩보액션물임을 강조할 경우 흥행에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속도감이나 긴장감 등에서 제이슨 본이나 부산행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소재 자체에 젊은 층 관객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줄지 미지수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이나 ‘명량’, 북한과 서해교전 실화를 다룬 ‘연평해전’ 등의 경우는 40~50대 중장년층의 발길이 이어진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이 그저 그런 반공영화로 비칠 경우 개봉 효과가 빠르게 수그러들며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반면 중장년층에 바람이 불면 부산행과 함께 쌍끌이 흥행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