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대학교 인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열사의 연구원을 대학에 파견해 기술강의를 진행하는 등 기술인력 육성을 목표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은 대학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기술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본무 회장의 생각을 기반으로 대학의 연구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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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 |
27일 LG그룹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계열사가 국내 대학과 협력해 기술인재 양성에 주력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2명을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교수로 지원하는 ‘산학일체 교수’ 제도를 9월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포스텍 대학생들은 LG디스플레이의 현장 전문가로부터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된다.
포스텍도 대학 연구실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필요로 하는 연구를 제공하는 등 기업과 대학의 기술경쟁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협력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나노소재 전문가인 이진규 전 서울대 교수를 수석연구위원 전무로 영입하는 등 대학을 단순한 후원대상이 아닌 중요한 인재양성 기반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전무는 2013년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1년간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LG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LG화학의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역량을 높이 사 영입제안을 받아들였다.
LG화학은 한국공업화학회가 공업화학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에 주는 ‘LG 젊은 화학공업인상’도 지난해부터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연구원 3명과 LG전자 연구원 3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에서 저소음과 고효율을 갖춘 에어컨 팬을 새로 개발하며 산학협력에서 성과를 냈다.
이 연구팀에서 개발한 팬은 기존 제품보다 소음은 2데시벨, 소비전력은 10% 줄었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시스템에어컨인 ‘멀티브이 슈퍼5’에 적용했다.
LG그룹은 고객가치에 기여하는 원천기술이나 제품 개발 등 탁월한 성과에 대해 시상하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이 연구에 ‘산학협동 부문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
LG그룹은 대학의 기술 경쟁력이 곧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 원천이라고 바라본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LG그룹은 대학이 곧 국가 경쟁력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28년간 해외연구를 후원해왔다”며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가 추구하는 시장선도 혁신을 위해 대학교와 협력을 통한 열린 혁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대학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