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부활 DNA를 분석해보면 결국 넷마블의 부활은 ‘새로움’을 만들어냈을 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넷마블은 국내 대형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모바일 전환을 추진해서 전성기를 만들어 냈고 방 의장의 복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데에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같은 넷마블만의 특색있는 게임들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넷마블은 지금까지 한동안 집중해왔던 과금모델 강화, 좀 더 게이머들에게 널리 쓰이는 용어로는 ‘현질 유도’를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버프라임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 부활의 DNA가 작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문제는 그 ‘변화’가 오버프라임의 얼리억세스만 놓고 볼 때는 그렇게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이미 특정 게임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보여준 적이 있다. 바로 ‘페그오 사태’로 보여준, 소통을 통한 부활 이야기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 서버(한그오) 근하신년 스타트 대시 중단 사태는 게임업계 트럭시위 사태의 시발점이 됐다. 이 사태가 발생한 직후 한그오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마켓 평점은 1.0으로 떨어졌고 매출 순위도 100위권으로 급락했다. 마켓 평점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떨어지자 구글에서 한그오를 ‘신뢰할 수 없는 앱’으로 분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게임 이용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한그오를 수렁에서 건져올렸고 지금은 오히려 게임 이용자들이 운영진에게 커피 트럭을 선물할 정도로 ‘운영 갓겜’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넷마블이 한그오에서 얻은 이 값진 경험은, 오버프라임을 다시 부활시키는 데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넷마블은 오버프라임에서 게임 이용자들과 매우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스팀에서 유저들의 평가를 보더라도 많은 수의 긍정적 평가가 ‘운영진들이 게임 이용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런 소통을 국내 게임 이용자들과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게임 이용자들과도 계속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팀 영문 평가 가운데 하나는 “부정적 리뷰의 대부분이 새로운 영웅을 얻는 방법과, 약관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그리고 이 두 가지 문제는 개발자들에 의해서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해결됐다”고 적기도 했다.
넷마블이 이들과 소통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게임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오버프라임은 아직까지 앞서 해보기 단계에 있는 게임이다. 정식 출시 전까지 게임을 좀 더 가다듬어서 출시한다면 넷마블이 변화의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게임회사들이 그동안 ‘리니지 라이크’로 대표되는 경쟁을 통한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넷마블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역시 그런 시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